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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7 윤희에게

 

 

 

윤희에게

임대형

 

평점 ★★★★★

취향도 ♥♥♥

 

 

 

 

 

줄거리

 

다시 날 가슴 뛰게 만든 그 말

"윤희에게, 잘 지내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윤희'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편지를 몰래 읽어본 딸 '새봄'은 편지의 내용을 숨긴 채

발신인이 살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제안하고,

'윤희'는 비밀스러웠던 첫사랑의 기억으로 가슴이 뛴다.

'새봄'과 함께 여행을 떠난 '윤희'는

끝없이 눈이 내리는 그곳에서

첫사랑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두 시간 내내 울다가 나왔다. 원래 영화 보면서 울고 그러는 사람이 아닌데 초반부터 그냥 울었다. 소혜가 나오면 슬픈 부분은 아니라 울음 그쳤다가 다시 김희애나 나카무라 유코 나오면 울고 또 소혜 나오면 그치고(ㅋㅋㅋㅋㅠㅠ 내내 이것만 반복하다 나왔다.

 

겨울에 너무 잘 어울리는 영화고 잔잔한 감성 영화라 좀 지루할 수 있지만 나는 우느라 지루할 틈도 없었다. 올 하반기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다.

 

 

 

 


 

 

 

 

 

스포일러 주의

 

처음에는 새봄과 윤희의 얘기만 나오다가, 중간에 쥰이 나오고, 다시 윤희가 나오고, 다시 쥰이 나오고… 하면서 두 사람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진다.

 

새봄과 경수의 연애는 너무 귀여웠고 (일본까지 새봄이 따라온 건 정말 참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윤희와 쥰의 관계는 영화 초반에는 예전에 아주 친했던 친구 관계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쨌든 나는 퀴어영화인 걸 알고 갔지만….

 

윤희가 쥰의 집 앞에 찾아갔다가 누군가 나오려 하자 숨는 장면, 그리고 그 길로 숙소에 돌아와서 새봄이가 없는 걸 확인하자마자 울음을 참는 장면. 윤희의 감정이 잘 전해지는 것 같아서 이 장면에서 또 울었다.

 

간간이 울다가 두 사람이 직접 만났을 때는 정말 펑펑 울었다. 쥰의 윤희니?하는 말에 윤희가 천천히 뒤돌아 보는 장면과, 윤희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맨 처음에 쥰이 윤희에게 쓴 (그러나 보내지 못한) 편지로 시작했던 것처럼, 마지막에는 윤희가 쥰에게 쓴 (그러나 마찬가지로 보내지 못한) 편지로 끝난다. 윤희의 목소리로 편지를 읽어주고, 마지막에 화면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면서 윤희가 한 추신, 나도 네 꿈을 꿔.라는 말에 또 펑펑 울었다.

 

쥰이 윤희가 꿈에 나온다고 했을 때, 꿈에서 윤희와 무엇을 하냐는 고모의 질문에 쥰은 그냥… 같이 있어.라고 답한다. 꿈은 그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니, 쥰이 원했던 것은 그저 윤희와 같이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같이 있는 것만을 절실하게 원했던 건 아닐까, 싶어서 너무 애틋한 감정이 들었다.

 

- 윤희니?

- 헤어지자고 한 말은 진심이었어.

- 추신, 나도 네 꿈을 꿔.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 세 가지.

 

 

 

 

 

191120 여운이 너무 많이 남고 계속 생각나는 영화라서 취향도 하나 더 올렸다.

나중에 눈이 내리는 날에 한 번 더 보고 싶다.

검색을 하다가 알았는데, 나카무라 유코(쥰 役)가 영화를 찍기 전에 김희애(윤희 役)의 고등학생 때의 사진을 저장해 놓고 계속 보면서 윤희에 대한 마음을 쌓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랬는지, 두 사람이 마침내 만나게 되었을 때 쥰이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천천히 뒤를 돌고선, 윤희를 향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윤희니?라고 묻던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계속 윤희를 사랑한다는 감정을 쌓아왔기 때문에 그런 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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