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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2 라틴어 수업

 

 

 

라틴어 수업

한동일

 

평점 ★★★☆☆

취향도 ♡♡♡

 

 

 

책정보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의 화제의 명강의를 책으로 만난다!

 

『라틴어 수업』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 '초급·중급 라틴어' 수업의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서강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고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를 벗어난 지역 학교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찾아와 늘 강의실이 만원이었던 저자의 강의 내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저자의 강의는 단순한 어학 수업에 그치지 않고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또한 저자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일들, 만난 사람들,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어려움,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관계의 문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등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화두들이 함께 녹아 있어 단순한 라틴어 강의가 아닌 종합 인문 교양 수업에 가깝다.

 

한 예로, 라틴어 '도 우트 데스(Do ut Des)'는 '네가 주면 나도 준다'라는 뜻으로 로마법의 채권 계약에서 나온 법률적 개념이지만 저자는 이 말을 통해 과거 로마법상 계약의 기준이 되는 네 가지 도식에서부터 유럽의 세속주의와 상호주의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아가 상호주의 원칙이 흔들리는 오늘날의 국제 사회에서 이 개념이 왜 과거의 것으로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중요한지 설명한다. 이처럼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화두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단초가 되어준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처음에 이 책을 펼쳤을 땐, 정말 말 그대로 라틴어를 가르치는 내용을 기대했다. 그러나 읽다보니 사실 교육용 교재라기보다는, 저자의 에세이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비록 내가 알고 싶었던 교육적 내용은 많지 않았지만, 이 책에서 분명히 배워가는 것이 있었다. 난 그저 '라틴어를 조금 알아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심심풀이용으로 읽었지만, 진지하게 라틴어 공부를 도전해보려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기에 앞서서 읽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Non tam praeclarum est scire Latinum quam turpe nescire.
논 탐 플래클라룸 에스트 쉬레 라티눔 쾀 투르페 네쉬레.
라틴어를 모르는 것이 추하지 않은 만큼 라틴어를 아는 것도 고상하지 않다.

Lecito Ⅰ 「내 안의 위대한 유치함」

 

 

 

서너 차례의 강의가 끝나면 학생들은 내심 이제 본격적으로 라틴어 문법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리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러자면 너무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우선 ‘언어를 공부하는 것’에 대해 말하려고 하면 ‘언어는 공부가 아니다’라는 역설적인 명제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언어라는 것이 다른 학문들처럼 분석적인 공부법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꾸준한 습관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Lecito Ⅳ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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