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rase/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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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 피카레스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 소설이었습니다" 그게 무슨 고백이라도 된다는 것처럼 계속 고백하다 보면 진실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김행숙 / 당신이 지진이라면
먼 곳에서 당신이 죽을까 봐 두려워요. 당신이 죽은 지 일 년이 지났는데 나는 슬퍼하지도 못했을까 봐 진짜 두려워요.
허연 / 나의 마다가스카르 3
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생은 그저 가끔씩 끔찍하고, 아주 자주 평범하다는 것을.
太宰治 / 잎
죽으려고 생각했다. 올해 설날, 옷감을 한필 받았다. 새해 선물이었다. 천은 삼베였다. 쥐색 줄무늬가 촘촘하게 박혀있었다. 여름에 입는 거겠지. 여름까지 살아있자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