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200405 레베카

 

 

 

Rebecca

대프니 듀 모리에

 

평점 ★★★★☆

취향도 ♡♡♡

 

 

 

책정보

 

그녀가 아직도 이 집 안에 있다!

 

'서스펜스의 여왕'으로 불리는 영국의 여성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대표작 『레베카』. 1938년 출간 이후 한 번도 절판된 적 없는 미스터리의 고전으로, 그해 전미 도서상을 수상했다. 최근 국내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 뮤지컬 《레베카》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화려한 저택 이면에 감춰진 죽음의 미스터리와 조금씩 다가오는 일상의 공포가 펼쳐진다. 공포 소설에 심리적 기법과 로맨스 요소를 더했으며, 섬세한 내면 묘사와 치밀한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이 돋보인다.

 

하녀와 같은 생활을 하던 '나'는 어느 날 잘생기고 돈 많은 귀족 남성 맥심을 만난다.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서둘러 결혼을 하고, '나'는 화려한 맨덜리 저택의 안주인으로 변신하게 된다. 하지만 맨덜리에는 아름답고 완벽한 귀부인이었던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게다가 레베카를 어릴 적부터 돌봐온 댄버스 부인은 노골적으로 싫은 기색을 드러낸다. 스트레스와 알 수 없는 공포 때문에 점차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던 '나'는 레베카의 죽음과 관련된 엄청난 진실을 알게 되는데….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뮤베카보다 서술이 자세했다는 점이 좋았지만 내 취향은 뮤베카 쪽이었던 걸로….

 

 

 


 

 

 

그리고 나는 그를 맥심이라고 불러야 했다.

p.68

 

 

 

“저는 돌아가신 드 윈터 부인이 시집오셨을 때 이리로 왔습니다.” 갑자기 부인의 건조하고 공허한 목소리에 생기가 돌았다. 광대뼈 위로 홍조가 나타났다.

p.113

 

 

 

“그 여자는 키가 크고 까맸어. 뱀 같았어. 여기서 똑똑히 보았지. 밤이 되면 이리로 왔어.”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번은 그 여자를 보고 있는데 내 쪽으로 와서 ‘날 모르지?’라고 물었어. 창문으로 한번만 더 훔쳐보면 수용소에 넣어버리겠다고 했어. 수용소는 무서운 곳이라고 했어. 난 안 그러겠다고 했어. 그리고 모자를 만졌어.”

p.232

 

 

 

더보기
“아시다시피 전 그분에게 필요한 일을 다 해드리는 사람이었거든요. 몸종을 여럿 두어봤지만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어요. ‘대니 아주머니만큼 날 잘 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니까. 아주머니만 있으면 돼.’ 그분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자, 보세요. 그분의 가운이에요. 이 길이를 보면 마님보다 훨씬 키가 크셨다는 걸 아시겠죠? 한번 마님한테 대볼까요? 거의 발목까지 내려오는군요. 그분은 몸매가 아주 아름다웠답니다. 또 이건 그분 슬리퍼예요. 키에 비하면 발은 작았죠. 마님 손을 슬리퍼 안에 넣어보세요. 정말 작지 않나요?”

p.253

 

여기서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에게 미쳐 있었다는 게 가장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아마도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가 한 '대니 아주머니만 있으면 돼.'라는 말에서 우월감과, 레베카와 함께 레베카를 숭배하는 남자들을 바보취급 하는 것에서 레베카에게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특권 의식을 느꼈을 것이다.

 

 

 

맥심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아니, 나를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탈리아에서 보낸 신혼여행도, 이곳 맨덜리에서의 생활도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 의미도 없다. 내가 사랑이라 생각했던 것, 나라는 한 인간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했던 것은 사랑이 아니었다. 그저 그는 남자고 나는 그의 어린 아내이고 그리고 그는 외로웠다는 사실 뿐이다.

p.351~352

 

그래도 뮤막심은 이히를 사랑하긴 한 것 같았는데 책막심은… 이히를 단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뮤베카에선 (내가 놓쳤을 수도 있겠지만) 이히는 여전히 막심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책베카에선 막심이 자신을 단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고, 아마 막심이 자신과 레베카의 관계를 솔직히 토로한 뒤에 막심이 사랑한다고 했을 때 비로소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여긴 것 같다.

 

 

 

“ (중략) ‘대니 아주머니와 내가 힘을 합하면 당신을 바보로 만드는 건 식은 죽 먹기야. 아무도, 단 한 사람도 당신 말을 믿지 않을 거야.’ (중략) ”

p.423

 

 

 

뮤베카와 다르게 책베카에는 결말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지 않았다. 아마 뮤지컬로 만들면서 제일 개변이 많이 들어간 부분이 엔딩인 것 같다. 물론 내용이 바뀐 건 아닌데 좀 더 서술이 자세해졌다.

 

 

 

 

 

'book > no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504 폭풍의 언덕  (0) 2020.05.12
200322 지구에서 한아뿐  (0) 2020.03.23
191231 한 권으로 끝내는 셰익스피어  (0) 2019.12.31
191229 아르테미스  (0) 201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