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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9 헤르만 헤세 시집

 

 

 

헤르만 헤세 시집

헤르만 헤세

 

평점 ★★★☆☆

취향도 ♡♡♡

 

 

 

책정보

 

시인 헤세, 그리고 화가 헤세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엄선된 시 139편과 수채화 34편을 수록한 시화집이다. 엄선된 각 시는 본래 《시집》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보완되고 게제된《젊은 날의 시집》(1902), 무상과 우수를 극복하고자 사랑을 노래한 《고독한 사람의 음악》(1916), 격동에서 원숙에 이르는 시기의 서정적 결실을 모은 시집인 《밤의 위안》(1929), 헤세 시집의 마지막 이정표를 이루는 《새 시집》(1937)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 네 권의 시집들은 헤세의 많은 시집 중에서 작품성을 간파할 수 있는 기둥이 되는 중요한 시집들이다.

 

출처 | 예스24

 

 

 


 

 

 

안개 속을 거닐면 참으로 이상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사람들은 서로를 알지 못한다.
모두가 다 혼자이다.

「안개 속에서」

 

 

 

취소

너를 사랑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손을 잡아 달라고
용서해 달라고만 했을 뿐.

나와 비슷하다고 나처럼 젊고 선량하다고,
너를 그렇게 여겼다.
너를 사랑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는 어둠 속을 걸었다

검은 수목들의 쌓인 그림자가 꿈을 식혀 주는
어둠 속을 그는 즐겨 걸었다.

그러나 그의 가슴은 빛을 향한 타오르는 욕망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머리 위에, 맑은 은빛 별들이 가득한
갠 하늘이 있다는 것을 그는 몰랐다.

 

윌리엄 서머셋 몸의 소설인 「달과 6펜스」의 제목의 유래인, '달을 동경하기에 바빠 발밑에 떨어진 6펜스도 보지 못한 사람'[각주:1]이 떠오른다. 이 시 속의 '그'는 필립 케어리와는 반대되는 사람일 것이다.

 

 

 

비록 내일은 죽어 없을지라도
오늘은 이렇게 나는 살아 있다.

「밤의 정감」

 

 

 

꽃은 모두 열매가 되려 하고
아침은 모두 저녁이 되려 한다.
이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있을 뿐.

「마른 잎」

 

 

 

 

 

  1. 윌리엄 서머셋 몸의 소설 「인간의 굴레에 대해」의 주인공 필립 케어리를 타임스지 문학 부록(The Times Literary Supplement)이 이렇게 비유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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