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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12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슬픔이 없는 십오 초

심보선

 

평점 ★★★☆☆

취향도 ♡♡♡

 

 

 

책정보

 

철학적 사유와 삶의 노래가 담긴 심보선의 첫 시집

 

심보선의 첫 번째 시집『슬픔이 없는 십오 초』. 1994년 조선일보 신문문예로 등단한 시인이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펴낸 시집이다. 등단작 <풍경>을 비롯하여 14년간 시인이 쓰고 발표해온 58편의 시를 묶었다. 오랜 세월 간직한 일기장에서 나옴직한 말들과 구체적이고 내밀한 개인의 경험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 시집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에서는 세계와 나, 타자와의 관계 혹은 거리에 대해 가볍고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중반부로 넘어가면, 냉혹하고 복잡한 이 거리에서 시인은 '스스로를 견딜 수 없다는 것만큼 전락한다'고 고백한다. 보다 내면적이고 격정적인 모습을 지닌 시에는 꺾이는 무릎을 감추기 위한 시인의 흥얼거림도 담겨 있다.

 

시인은 피붙이의 그리움에 대해, 빗나간 화살과 함께 떠나버린 사랑에 대해, 미망처럼 맴도는 이별에 대해, 불확실한 운명과 이상에 대해 노래한다. 우울과 슬픔, 절망과 냉소, 삶을 꼬집는 짓궂은 유머가 담긴 시인의 노래는 단지 개인의 일기로 그치지 않고, 시대의 우울과 도시문화의 병리적인 현상을 보여준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알 수 없다, 알 수 없다는 것은
알 수 없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착각」

 

 

 

고독이란 자고로 오직 자신에게만 아름다워 보이는 기괴함이기에
타인들의 칭송과 멸시와 무관심에 연연치 않는다
즐거움과 슬픔만이 나의 도덕
사랑과 고백은 절대 금물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단코 침묵이다

「구름과 안개의 곡예사」

 

 

 

마모되고 있는 세계의 凹凸이 서글펐다
세계가 망해가고 있는 것은 외로운 날씨
순전히
체온이 결여된 기온 탓이므로

「세계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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